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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끝난 직후 마구잡이로 잡는다…씨 마르는 주꾸미

<앵커>

요즘 서해는 주꾸미 잡으려는 낚시객들로 북적입니다. 주꾸미 금어기가 풀렸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근 잡히는 주꾸미 양이 줄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한 포구입니다.

지난 1일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주꾸미 잡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낚싯배 선장 : 아침 5시 정도 출항이에요. 보통은 오후 3시까지 낚시하죠. (이 포구에만 하루) 400~500명쯤 온다고 보면 돼요.]

그런데 확실히 요새는 잡히는 주꾸미 양이 줄었다고 합니다.

[크기도 작고, 작년에 비해서 많이 잡히지도 않고….]

한 낚시객이 한나절 잡은 주꾸미를 살펴봤습니다.

어린 주꾸미가 대부분입니다.

[주꾸미 낚시객 : 원래 지금 시즌에는 이만해요.]

1년 남짓 사는 주꾸미는 봄철에 소라껍데기 등에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나온 새끼는 가을에 본격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체가 될 때까지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지난 2018년부터 5월에서 8월까지를 금어기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9월에 잡히는 주꾸미의 대부분은 어린 개체입니다.

문제는 일부 낚시객들과 어업인들이 통상 9월에 이런 어린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대는 바람에 점점 주꾸미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998년 8천t에 달하던 주꾸미 공식 어획량은 최근 5년 동안 평균 3천600t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수정/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어업을 통해서 잡을 수 있는 양만 포함되는 거고요. 낚시객들이 포획하는 그 포획량은 포함되지 않는….]

이에 정부와 지자체가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주꾸미를 인공부화시켜 방류하는 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어민과 낚시객들이 앞으로도 주꾸미를 계속 잡고 싶으면 이맘때 잡히는 어린 주꾸미는 놔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수정/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한 마리의 주꾸미가 성장을 해서 낳는 알의 개수가 최대한 500개 정도라고 보고되고 있는데 어린 시기에 잡아버리면 재생산의 기회를 놓쳐버리게 됩니다.]

주꾸미 보존을 위한 대안으로 현재의 금어기를 앞뒤로 조금씩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어민과 낚시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임찬혁, VJ : 김영래, 화면제공 : 인천수산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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