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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에 양식장 잃었지만…" 30대 초보 어부들의 안전망

<앵커>

어촌으로 돌아가는 '귀어'는 귀농보다도 더 쉽지 않습니다. 어선이 비싸고, 어업권도 한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정부가 청년유입을 위해 어선을 싸게 빌려주는 사업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둘러 출항하는 한 어선, 39살과 35살인 이 두 청년은 지난해 말 귀어한 초보 어부입니다.

[류석민 (39세) : '마흔 살 이전에는 그냥 무조건 가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귀어 학교에 가서 교육받고 이제 준비하다가….]

신규발급이 안 되는 제한된 어업권, 그리고 비싼 어선 가격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다가 어선 청년 임대사업이 시범 시행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말, 과감히 꿈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류석민 (39세) : (어선 임대료가) 지금 한 달에 250만 원인데 지금 제가 125만 원을 매달 내고 (나머지는) 한국 수산자원 공단에서 1년 치를 선주님한테 드립니다.]

금어기를 끝내고 첫 조업이라 쉴 틈 없이 꽃게가 올라오지만 초보다 보니 손놀림이 서툽니다.

이날 잡은 꽃게는 52kg, 이날 밤부터는 야간 조업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양식장 역시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 진입 장벽이 높은데, 이 양식장 주인은 3년 전에 귀어한 젊은 부부입니다.

[변아영 (31세) : 아침에 한 5시 정도에 일어나서 나와서 사료 주고, 하루에 4번 주거든요. 사료 주고 수질 체크 하고.]

17살부터 이일 저일 다하면서 모아 놓은 돈과 대출 자금으로 3년간 10억 원을 투자했지만 첫 두 해에는 큰 시련을 맛봐야 했습니다.

[김규상 (32세) : 하천이 범람해서 양식장 하나가 완전히 유실됐었던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매달 1백여만 원씩 3년간 나오는 귀어 정착 지원금과 저금리 귀어 창업 자금 지원 덕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김규상 (32세) : (올해 예상 매출은 얼마나 돼요?) 한 6억 원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최근 5년간 어가 인구는 22.3%나 감소했고 60세 이상 고령자가 62%를 넘는 상황.

2045년이 되면 전국 연안 어촌의 87%가 소멸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만큼 주거 지원책 등 청년 귀어·귀촌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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