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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싸다는 주유소도 1,700원…유류세 인하 연장 '무게'

<앵커>

최근 국제 유가가 뛰면서 국내 기름 값도 5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값이 10개월 만에 1ℓ당 1천7백 원을 뛰어넘으면서 곧 끝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연장될 걸로 보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름값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서울의 한 주유소, 전국 평균보다 휘발유가 1ℓ당 20원 넘게 낮다 보니 항상 차량이 북적입니다.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탄 휘발유값은 1ℓ당 1700원을 돌파했습니다.

[양수경/서울 양천구 : 집 앞에 주유소가 있긴 한데 그래도 좀 저렴한 주유소 찾아서 왔어요.]

지난해 9월 이후 10여 개월 만의 강세입니다.

[권순진/경기도 김포 : (기름값) 오르기 전 같은 경우엔 6만 5천 원에서 7만 원 들어갔는데, 제가 지금은 8만 원 설정했는데 다 들어가죠. 매일매일 차를 이용하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석유 수출국 기구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여름휴가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기름 수요가 증가하는 등 국제 유가가 뛰어오르자 국내 기름값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번 달 유류세 인하 조치를 끝내려 했던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30%, 바로 2달 뒤에는 37%까지 확대하면서 정부는 기름값을 잡아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걷힌 교통에너지환경세가 1년 전보다 7천억 원 줄기도 했습니다.

만일 인하 조치를 끝내고 원상 복귀되면 1ℓ 당 휘발유는 205원, 경유는 212원 더 오릅니다.

6,7월 물가를 간신히 2%대로 끌어내렸는데, 다시 튀어 오를 수 있어서 정부로서도 부담이 큰 상황.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조금 더 연장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데, 물가 부담만큼 상반기 이미 83조 원을 기록한 재정적자 등 세수 펑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임찬혁,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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