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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든 괴한 마주쳤을 때 대처법은?…"호신용품은 못 써"

잇단 흉기 난동 사건 이후에 온라인에서 유사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예고글까지 게시됐습니다.

시민들은 불안감에 호신용품을 사기도 했죠.

실제로 흉기를 든 괴한을 마주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행동요령부터 응급조치법까지 정리해 봤습니다.

경찰관도, 교수도 모두가 추천하는 최선의 호신술은 '즉시 대피'입니다.

가능한 빠르게 침착하게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죠.

재빠른 달리기로 괴한과 거리를 벌렸다면 몸을 숨기거나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사회를 향한 분노가 원인이 되는 무차별 흉기 난동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상자를 내는 걸 범행의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간을 이렇게 조금이라도 끌 수 있는 장소에 몸을 숨긴다면 표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문을 잠글 수 있는 폐쇄된 장소를 찾는 게 가장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기둥이나 벽 뒤에 숨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했다면 신고해야 합니다.

정확한 위치, 테러 의심 또는 피해 상황, 현장 분위기 등 정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경찰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게 있는데 삼단봉 등 호신용품은 언제 사용할까요?

사실, 호신용품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 대처 방법입니다.

미국 경찰에서 적용되는 '21피트 룰'로 이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데요.

흉기를 가진 범인이 경찰의 21피트 내에 들어왔을 때 총기 발포를 용인하는 규칙입니다.

그러니까 6.4미터 거리에서 범인이 달려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초, 최소한 그 정도 시간이 있어야 총을 꺼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거죠.

만약 그보다 짧은 거리에 있다면 총기를 가진 경찰이라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괴한이 근거리에 있다면 총으로도 제압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의 비장의 무기 스프레이와 삼단봉으로 제압한다는 건 더 쉽지가 않겠죠.

[박준석/용인대 경호학과 교수 : (공격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대문에 주의, 경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이) 들어왔을 경우에는 스프레이나 삼단봉을 쓸 수가 없을 거고요.]

게다가 설령 괴한이 6.4미터 밖에 위치했다고 해도 일반 사람이 절체절명의 상황에 스프레이나 삼단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박준석/용인대 경호학과 교수 : 일반인들이 호신용품에 반복 숙달 훈련이 돼 있어야지만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호신용품을 (제대로) 사용을 못 할 경우에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가지고 화를 더 키울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괴한과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준석/용인대 경호학과 교수 : 가장 좋은 방법은 저도 혼자 연구를 해보니까 가방도 호신 방어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흉기라든지 이런 난동을 부릴 때는 사람의 앞면을 보고 주로 하기 때문에 가방을 이렇게 앞으로 해서 가는 것도 방어하는 기법으로서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호신용품은 공격용이 아닌 달아날 시간을 버는 최후의 수단인 걸 명심해야겠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흉기에 상처를 입게 된다면,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은 지혈입니다.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게 가장 일차적 처치거든요. 수건이나 옷가지 같은 걸로 그 위에 얹어서 손바닥, 손 뒤꿈치로 꽉 누르는 게 일차적 처치입니다.]

흉부나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면 무리한 압박은 피해야 합니다.

지혈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압박으로 인한 내부 손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지난 4일 흉기 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는데요.

철저한 검문과 엄중한 처벌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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