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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최다 참가' 영국 언론 제보창 만들고 촉각…"서바이벌 미션으로"

'잼버리 최다 참가' 영국 언론 제보창 만들고 촉각…"서바이벌 미션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언론이 폭염 사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현지시간 4일 영국 스카우트의 새만금 철수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이곳으로 16살 딸을 보낸 영국 잉글랜드 동북부 출신 여성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습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 여성은 "딸에게 좋은 인생의 경험이 돼야 했었는데 서바이벌 미션으로 변했다"면서 "딸도 더우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샤워장과 화장실에 쓰레기와 머리카락 등이 떠다니고 배수구가 막혀 "끔찍했다"는 딸의 말을 전하며 딸이 서울로 가게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병원이 꽉 차 밖에서 진료를 받아 했다'는 말을 들었다"거나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딸을 귀국시켰다"면서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자녀의 안녕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디언 등 일부 매체는 홈페이지에 잼버리 관련 제보를 받는 별도 코너를 개설했습니다.

가디언 제보 코너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말해달라"는 제목 아래 이름과 나이, 거주지, 잼버리에서의 역할 및 경험과 함께 사진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가디언은 "이 나라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행사 초반 며칠간 수백 명의 참석자들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받게 됐다"며 "본인이나 지인이 행사에 참석했다면 상황과 경험을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BBC 역시 잼버리 참여자 또는 가족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내용과 관련 사진,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트윗과 왓츠앱을 통한 제보도 받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현재 영국 외무부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기온이 38도까지 오르자 4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로 상향하기도 했다"며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도 여러 차례 스마트폰 경보가 울렸고, 야외활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25회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극심한 폭염에 맞서느라 정신이 없는 관계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간척지인 새만금 야영장에서 참가자 600명 이상이 더위에 탈진하자 영국 스카우트 부모들은 주최 측을 비난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이어 "영국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아침 이른 시간부터 텐트도 없고, 음식도 한정되고, 더러운 화장실이 있는 '모기가 들끓는 들판'에 갇혀있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들을 한국에 보낸 한 여성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새만금 야영장에 대해 "그늘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에어컨이 켜진 곳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위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만금 대회장에 참가 중인 영국스카우트연맹의 홍보 담당자 사이먼 카터는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안전 문제가 적절히 해결됐다며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스카우트들을 이곳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는 "조금 덥나? 영국에서 여름 캠핑을 하는 것과 접근 방식이 다른가? 그렇다"면서도 "이는 문화적 경험의 일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측이 철수한다고 밝힌 이후 성명을 내어 "오늘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상당한 추가 자원을 투입해 폭염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장하면서 행사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주최 측과 한국 정부에 재정, 인적 자원을 동원해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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