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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직원이 560억 횡령해도…까맣게 모른 경남은행

<앵커>

BNK경남은행에서 한 부장급 직원이 무려 56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습니다. 15년 동안 부동산 대출 업무를 맡아오면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정작 은행은 몇 달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어제(2일) 오전 BNK경남은행 서울본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은행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담당 부장 이 모 씨의 수백억 원 횡령 혐의 때문입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 : 저희 투자금융 부서가 서울에 있습니다. 여의도에. 그쪽하고, 그 사고자(이 씨) 집 하고요. (본사 쪽은 (압수수색) 안 들어온 거죠?) 네, 네.]

경남은행은 지난 6월 자체 감사로 이 씨가 PF 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금을 가족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식으로 78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이어진 금융감독원 현장점검에선 이 씨가 PF 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은행 돈 326억 원, PF 대출 상환금 158억 원을 각각 빼돌린 게 적발했습니다.

경남은행은 횡령자금 562억 원을 최대한 회수하고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이 씨가 횡령 외에 다른 사건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뒤에야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전엔 횡령사실을 까맣게 몰랐고, 뒤늦게 포착한 횡령 액수도 전체 횡령금액의 1/7에 불과해 감사 역량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

이 씨가 15년간 한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담당해온 장기근무 직원이었던 점도 허술한 내부통제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700억 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도 한 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을 상대로 장기 근무자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 대책을 마련하고, 부동산 PF 자금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윤형, 영상편집 : 정용화, CG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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