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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테스트, 믿어도 될까?…전 프로파일러에 물어봤다

최근 정유정 사건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코패스 테스트입니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 테스트 믿어도 될까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렇다, 아니다 이렇게 선택하는 것부터 특정응답을 고르는 테스트까지 댓글에 테스트 결과를 믿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정말 믿을만할까요?

[배상훈/전 프로파일러,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 교수 : 저는 이런 걸 받으면 일단 한번 웃어줍니다. (질문이) 내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답변을) 그렇다, 아니다 이렇게 체크한다고 생각하죠. 이거는 그냥 하는 겁니다. 이거는 PCL-R 테스트가 아닙니다.]

실제 사이코패스 테스트는 2명의 검사자가 전 검사, 본 검사, 후 검사 총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하게 되는데요.

[배상훈/전 프로파일러,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 교수 : 전 검사라는 건 이 피검사자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라든가 아니면 정신과 진료기록이라든가 다양한 형태로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기초적으로 파악해서 분석한 다음에 검사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미리 계획을 짭니다. 그래서 PCL-R 테스트라는 것은 여성 버전이 있고, 남성 버전이 있고 흑인 버전이 있고 백인 버전이 있고 이게 다 다릅니다.]

철저한 사전 계획을 바탕으로 피검사자가 눈치채지 못한 환경 속에서 본 검사가 진행되죠.

[배상훈/전 프로파일러,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 교수 : 굉장히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얘기를 막 하면서 (검사 항목을) 그 속에 녹여서 하는 겁니다. 보는 앞에서 체크하는 게 아닙니다. 부 검사자가 뒤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으면서 체크하는 겁니다. 그리고 후 검사라는 건 그 체크한 것을 주 검사자가 이 피검사자를 내보낸 다음에 (이 항목은) 1점이 맞다, 아니다 2점이 맞다 둘이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40점 만점에 몇 점이라는 거예요. 내가 (온라인테스트에서) 35점이 나왔는데 나 사이코패스야? 막 좌절하고 절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럼 일반 시민들은 실제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받아볼 수 없는 걸까요?

[배상훈/전 프로파일러,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 교수 : (검사) 하는 데 한 네 시간 걸립니다. 본인의 고등학교 생활 기록부 같은 민감한 자료라든가 치료 경력 같은 거 다 제공해야 하고. 그 왜 그런 짓을 합니까.]

그렇다면 범죄자에게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배상훈/전 프로파일러,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 교수 : 이것이 연쇄성이 의심되거나 잔혹성이 높을 때 지방청에 있는 프로파일러를 통해서 PCL-R 테스트를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테스트 의무에 대해) 이게 법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닙니다. (피검사자가) 사전 지식이 많아서 뭔가 이상한 검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 하겠다고 하면 못합니다. (진행 여부에 대해) 피검사자들에게 대략적인 동의를 받죠. 사이코패스들이 굉장히 자기 우월감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하라고 합니다. (테스트하는) 그게 오히려 교도소나 이런 데에서는 자랑거리가 됩니다. 아무도 건들 수 없는 위험한 사람이잖아요.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너무 과도하게 쓰이고 있는 거죠. 어떤 사회에서 사이코패스는 (비율상) 아주 적습니다. 그런 용어의 과잉은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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