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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추방, 끝났다"…국경으로 몰려드는 이민자 수만 명

<앵커>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했던 정책이 오늘(12일) 종료됐습니다. 그러자 수만 명의 이민자가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미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장벽 주변에 중남미에서 몰려온 이민자 수만 명이 모여 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담요 한 장 없이 며칠씩 노숙을 하며 미국 입국을 기다립니다.

[미국 입국 대기자 :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젖지 않으려고 플라스틱 조각으로 아이를 덮어줬어요.]

미국 정부는 장갑차까지 동원해 순찰을 도는데, 불법으로 장벽을 넘으려는 사람이 많게는 하루 1만 명씩 적발될 정도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시행한 '타이틀 42호'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미국 땅을 밟기도 전에 추방하는 내용입니다.

규정이 시행되는 3년간 300만 명이 추방됐습니다.

42호 종료 후에는 기존 이민 정책인 '타이틀 8호'가 다시 시행되는데,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은 같지만 이민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국에 머무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민자 폭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정부는 국경지대에 수만 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입국 절차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미국 법으로 정하고 있는 입국 절차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민자는 거의 대부분 추방당하게 될 겁니다.]

하원에서는 입국 허가가 나기 전까지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대기하게 하는 내용의 국경 보안 강화법이 통과됐는데, 진보 진영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이민 정책이 더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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