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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전통 수묵화와 유화의 융합 '수묵풍경'

[FunFun 문화현장]

<앵커>

우리의 전통 수묵화와 유화 기법의 풍경화는 완전히 다른 장르입니다. 그런데 원로 화가 오용길은 이 둘을 융합해서 '수묵풍경'이라는 자신만의 장르를 완성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오용길 개인전 : 수묵풍경 / 5월 10일까지 / 청작화랑]

멀리 푸른 산등성이와 붉은 대지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청보리의 푸르름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이 한창입니다.

산뜻한 색채의 풍경화로 보이는데, 기법상으로는 화선지 위에 그린 수묵화입니다.

수채화 물감으로 점을 찍으며 인상파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등 우리 전통의 수묵화에 풍경화 요소를 끌어들여 융합했습니다.

[오용길/작가 : 유화에서 오는 아주 강렬하고 탁탁 튀는 그런 맛하고 다른 거거든요. 부드럽게 스며들고 푸근하게 받아주고 이런 느낌을 수묵화가 갖는 거거든요.]

수묵화적인 농담 표현을 통해 꽃잎과 나뭇잎의 맑고 화사한 분위기가 더 돋보이는 것입니다.

수채화 물감으로 화선지 위에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는 기존의 그림 방식과는 다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오용길/작가 : 밋밋한 종이에 표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어요. 재료의 한계가. 그거를 이제 그 필로, 이제 점과 선 또 번짐 뭐 등등, 또 어떤 필치의 힘 등등 이런 걸로 커버를 하는 것이거든요.]

디테일이 살아 있는 기와집은 어린 시절 고향마을 같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무심한 듯 일상을 살아가고 사람들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걸고 싶게 만듭니다.

과감한 구도로 공간감을 키우고,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이 그 공간을 가득 채우며, 힐링의 순간을 제공해 줍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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