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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일본 무릎' 발언 논란에 WP "우리 보도 고수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외신 기자 원문 공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과거사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 총리 발언 같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그러자 4월 24일 저녁, 국민의힘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습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 그리고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니까, 언론이 인터뷰를 잘못 해석했다, 원래 인터뷰 내용은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건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였다는 겁니다.
 

왜 중요한데?

지도자는 '말'을 통해 통치합니다. 언론 인터뷰 역시 지도자의 통치 행위 가운데 하나로, 언론 인터뷰 메시지를 통해 지도자 자신의 비전과 통치 철학을 보여주며 국민과 소통합니다. 특히, 외교 현안과 관련된 인터뷰는 다른 나라들에 메시지를 보내는, 유서 깊은 국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도 합니다.

만일 언론이 지도자의 메시지를 왜곡해 보도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기사인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습니다. 발언 원문이 의도와는 달리 실렸거나, 혹은, 국내 언론이 이를 오역했다면 국제적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가 시급한 사안이라고 봤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기자는 국민의힘 논평이 나온 바로 다음날인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오역 논란과 관련해 인터뷰 녹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대통령 발언한 녹취록 원문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올린 겁니다.

스프 뉴스스프링
리 기자가 공개한 윤 대통령 인터뷰 원문 내용에는 '저는' 이라는 주어가 언급됐습니다.

위 발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기사화 됐습니다.
 
저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어떤 일[을 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들[일본인들]이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결단을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 설득의 측면에서, 저는 제 최선을 다했다고 믿습니다.

"I can't accept the notion that because of what happened 100 years ago, something is absolutely impossible [to do] and that they [Japanese] must kneel [for forgiveness] because of our history 100 years ago. And this is an issue that requires decision. … In terms of persuasion, I believe I did my best."

- 워싱턴포스트, Ukraine, China main focus as South Korean president visits White House, 4월 24일 자.
 

한 걸음 더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은 리 기자의 트위터를 보고, 리 기자에게 다시 한번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논란에 대해 무엇이 맞는지 판단해 주길 바랐습니다. 미셸 리 기자는 워싱턴포스트 대외협력팀이 공식 코멘트를 보낼 테니 참고해 달라고 했습니다.

30분 뒤 워싱턴포스트 대외협력팀에서 다음과 같은 짧은 답변이 왔습니다.
당신(SBS 사실은팀)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보도를 (계속) 고수한다고 말씀드립니다.
In response to your question, we stand by our reporting.
- 워싱턴포스트 대외협력팀 메일, SBS 사실은팀의 질문에 대한 답변,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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