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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엠폭스' 지역사회 뚫렸나…방역당국 긴장

원숭이두창으로 불렸던 엠폭스 환자가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여섯 번째 환자는 앞선 다섯 명과 달리, 최근 해외 여행 이력도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국내 첫 엠폭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건 아닌지,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피부 발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내국인 A 씨가 어제(7일) 엠폭스로 확진됐습니다.

국내 6번째 환자로, 역학조사와 출입국 기록상 최근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습니다.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4번째 환자인데, 3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의료인입니다.

의료기관 전파 사례로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전파되는 지역사회 감염과는 구별됩니다.

그런데 이번 6번째 확진자는 5번째 확진자와 관계가 없고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이미 4개월 넘게 지난 것을 감안하면, 방역체계에 포착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이 대다수라는 특성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 씨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수일 전인 3월 말부터 피부발진 증상이 있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엠폭스는 코로나19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파 위험도는 낮다"면서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고, 세계보건기구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발생 중인 서아프리카 계통 엠폭스는 대부분 2주에서 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입니다.

( 취재 : 한승희 / 영상편집 : 최혜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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