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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사람은요?"…'무정차 통과' 일주일 만에 없던 일로

<앵커>

얼마 전 정부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역에 서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었습니다. 그러자 내려야 하는 사람은 어떡할 것이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정부가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5월, SBS 8뉴스 : 출근 시간 경기 김포시에 있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사우역. 가까스로 탔는데 열차 안은 꼼짝달싹할 공간도 없습니다.]

인파가 몰리는 출근길과 퇴근길.

시민 불편과 사고 우려가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수도권 전철 이용객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내용 중 특히 무정차 통과를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혼잡도가 심각 단계가 되면 철도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상반기 중 매뉴얼을 개정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혼잡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환승역 등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내리려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사에서도 무정차 통과를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토부는 발표 일주일 만에 무정차 통과 대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토부는 대규모 행사나 축제처럼 특별한 경우에 적용되는 방안이 마치 일상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증편, 운행 횟수 확대 등 수송 용량을 늘리는 근본 대책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접근하려 하다 보니 오히려 시민 불안만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원형희,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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