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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등 복권'…'대국민 사기' 주장까지 나왔다

오류 알고도 2,500만 장 판매한 복권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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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1등 한 장이 끝내 나오지 않은 회차가 있습니다. 내부 폭로를 통해 원래부터 이 '1등 한 장'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복권 업체는 이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면서 2,500만 장을 판매했습니다. SBS 탐사보도부는 '사라진 1등 복권'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재작년 9월 천 원짜리 즉석 복권 '스피또 1000 58회차'에서 오류가 발생합니다. 육안상으로는 당첨인데, 판매점 바코드를 찍어보면 미당첨으로 떴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이 원인 파악 후, 오류 복권을 특정해 이미 출고된 물량 포함, 총 20만 장을 시장에서 회수 및 분리 조치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부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될 때까지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회수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99% 넘게, 사실상 거의 다 팔린 뒤였습니다. 58회차 당첨 복권의 당첨금 지급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진데, 아직 1등 5억 원 1장, 2등 2천만 원 5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회차랑 비교하면 차이가 납니다. 57~62회 사이에 1등이 안 나온 건 58회차가 유일하고 2등이 나오지 않은 회차도 57회차 때 1장뿐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즉석복권은 처음부터 1등 몇 장, 2등 몇 장 (58회 차에선 1등 8장, 2등 40장) 이렇게 딱 정해져서, 인쇄된 채 시장에 풀립니다. 전체 발행 매수도 정해져 있다는 점이 로또랑 다릅니다. 당첨 확률 역시 발행과 동시에 정해지는데, 공급자가 임의로 20만 장을 회수했다면 당첨 확률도 달라지고 기댓값 역시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면 달라질 수 있는 확률, 기댓값을 알려야 하는 게 상식일 겁니다. 하지만 동행복권 측은 20만 장 회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거의 다 팔린 시점까지 회수 사실조차도 숨겼습니다.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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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위와 동행복권은 회수한 20만 장 안에 1등이 들어있는지, 2등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안에 1등이 들었는지, 뭐가 들었는지 모르면서 공급자가 임의로 시장에서 그걸 분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숨겼다는 건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SBS가 입수한 동행복권 내부 문서에는 당첨 데이터에 손을 댈 계획까지 세웠던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만약 1등이 계속 안 나오면, 민원 발생 소지가 있으니, 오류가 난 데이터를 고쳐 회수한 20만 장을 풀겠다는 내용입니다. 복권위원회가 데이터 수정은 알려질 경우 신뢰도에 더 문제가 될 거라 판단해 반대했고, 수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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