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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②내부 논의 살펴보니…'당첨' 데이터 교체도 검토 (D리포트)

[내부 논의 살펴보니…'당첨' 데이터 교체도 검토]

저희 취재진은 복권 오류가 발생한 직후 동행복권 관계자들끼리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내부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복권 당첨 오류가 발견된 다음 날인 재작년 9월 7일, 동행복권 관계자들이 만든 텔레그램 방입니다.

한 직원이 부득이하게 텔레그램 방을 만들었다며, 스피또 1000 58회차 검증 번호 데이터를 교체할 수 있다, 관련 영향성 검토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SBS가 입수한 동행복권 내부 보고서엔 오류의 원인과 수습 과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복권 오류는 인쇄소 전산 담당자가 운영 서버에 접근해 테스트 시행을 하다 데이터가 훼손되면서 발생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규정상 복권 인쇄와 동시에 시스템상에서 삭제돼야 할 당첨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데이터를 누군가 훼손하고, 훼손된 지도 모른 채 넘겨진 겁니다.

임의로 복권 1만 8천 매를 직접 긁는 등의 방식으로 검증 작업을 했고, 끝자리 '0번' 북, 그러니까 특정 '묶음'에서 오류를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작업으로 특정해서 시장에서 회수한 복권이 총 20만 장.

[동행복권 관계자 : 밤새 긁었다고 들었어요. 데이터 훼손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업데이트하려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내부 보고서엔 사고 조치 방안으로 오류 복권 출고 조정과 데이터 보정 등이 적혀 있습니다.

복권 인쇄가 끝나면 손대선 안 되는 당첨 데이터 수정까지 검토했다는 겁니다.

[복권업계 관계자 : 큰일 나죠. 로또에서 했다고 하면 난리나죠. 예를 들어 로또가 선발행인데 원래는 6번인데 내일 나갈 거니까 7번으로 옮겨. 이런 거랑 똑같은 거죠.]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복권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면서 당첨 데이터 수정이나 교체는 하지 않았고, 회수한 복권 20만 장은 인쇄소 창고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SBS 박현석입니다.

(취재 : 박현석 / 영상취재 : 하륭 / 영상편집 : 이승희 / VJ : 김준호 / CG : 임찬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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