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이 시간 해당 해역에 항공기가 진입하지 않도록 항공사와 관계 기관에 항공 고시보를 발행했고, 해양수산부도 항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정부는 유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측과도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해역을 지나는 우리 항공기나 선박은 불안했을 수 있습니다.
중국, 서해상에서 로켓 발사…"해상 발사 더욱 늘릴 것"
신화통신 등은 로켓 해상 발사에 여러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창정 11호 로켓은 고체 연료 로켓으로, 액체 연료 주입 등의 준비 절차가 없어 발사 시간을 단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육지와 가까운 연안을 발사 장소로 택했는데, 연안은 비교적 해상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성공적인 발사에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해상 발사 성공으로 중국의 해상 발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고 선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어 "창정 11호 로켓은 지금까지 10차례의 육상 발사와 4차례의 해상 발사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며 "창정 11호의 해상 발사 횟수는 앞으로 육상 발사 횟수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로켓 발사 시간, 파편 낙하 예고 시간과 일치…370km 날아갔나
우리 정부 역시 해당 우주발사체 파편이 창정 11호의 파편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창정 11호의 파편이 우리 정부가 예상한 지점에 떨어졌을 경우를 상정해 봤습니다. 구글 지도 등으로 조회를 해보니, 로켓 파편은 발사 지점에서 370km 이상 떨어진 곳에 낙하한 것으로 나옵니다. 자칫 로켓에 이상이 있거나 애초 계산대로 파편이 낙하하지 않았을 경우 얼마든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중국 로켓 잔해에 지구촌 불안…중국 "피해 줄 가능성 없어"
하지만 중국의 이렇게 잦은 로켓 발사가 지구촌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해 5월 중국이 발사한 로켓 창정 5호B의 잔해가 통제 상태에서 벗어나 지상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긴장을 해야 했습니다. 지난 7월에도 같은 사양인 창정 5호B 로켓의 잔해가 필리핀 남서부 바다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여러 나라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중국은 로켓 설계와 발사 단계부터 파편이나 잔해의 추락을 신중히 계산하기 때문에 로켓 잔해가 지상에 추락해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6월 해상에서 처음으로 창정 11호 로켓을 발사할 때도 "발사 지역이 공해에 있어 로켓 잔해로 인한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문제는 투명성입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로켓 잔해의 궤적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창정 11호의 파편 역시 어디로 떨어졌는지 즉각 공개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우주 강국의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