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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9/2) : 이재명 "말꼬투리", 권성동 "방탄조끼"…살벌해지는 정치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말꼬투리 잡기'라는 말로 불만을 드러냈죠.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장은 윤석열 정부와 검찰 성토장으로 변해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고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여러 의혹을 다시 거론하며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받아치고 있는데요, 정치가 살벌해지고 있네요.
 

이재명 "먼지떨이하다 말꼬투리 잡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는데요, 오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에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내놓았죠. "먼지떨이 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고 적절하지 않다"고 했네요. 권력형 비리 의혹도 아니고 '공개 발언'의 허위 여부를 문제 삼는 수사에 대해 '말꼬투리 잡기'로 규정하면서 불만을 드러낸 걸로 보이네요.

이 대표는 또 "국민들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써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정권 차원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거죠.

[영상] 이재명 "경찰·검찰 총동원해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아"
   
◆ 이재명 대표: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 총동원해 가지고 이재명 잡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습니다. 
◇ 기자: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건지요?
◆ 이재명 대표: 여러분들이 판단해 보십시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민들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들 더 나은 삶 만들고 민생 챙기고 위기 극복하는데 써야지 이렇게 먼지떨이 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고 적절하지 않다. 그 말 꼭 하고 싶습니다. 
 

"전두환과 뭐가 다른가"…성토장 된 회의장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그야말로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고 하네요.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라는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죠.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고 한 뒤에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고 전두환을 끌어들여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했죠.

레터용 정청래
5.18 정신의 촉발이 무엇입니까. 죄 없는 김대중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 뭐가 다르겠습니까.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합니다.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은 대국민 선전포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검찰의 소환 통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 국민의힘의 내홍 등 어수선한 여권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주장도 나왔네요. 소환 통보가 시기적으로 '명절 밥상 민심'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는 거죠.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의 소환 타이밍도 참 절묘하다. 추석 밥상에 '이재명 소환'을 올리겠다는 것이다"라며 "검찰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라고도 비판했죠. 

레터용 박찬대
소환 타이밍도 절묘합니다. 대표 취임 나흘 만에, 정기국회 첫날에, 그리고 추석 직전에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출석 요구를 할 사안도 아닙니다. 서면조사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경기 공흥지구 사건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습니다. 9개월째 수사에 진척이 없었던 이 사건의 수사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입니다. 의혹이 커지던 시점에 검찰이 출석요구를 했습니다. 바로 김건희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해 영수회담을 요청하자마자 윤 정권은 출석요구를 했습니다. 선의로 내민 손을 비틀고 꺾은 것입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는 김건희 여사와 이준석 대표의 개미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다"고 주장하고 있죠.
 

권성동 "대표 자리를 방탄조끼로 사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치보복, 야당 와해'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민주당은 이재명 의원의 숱한 범죄 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대표로 만들었다. 당대표 자리를 범죄 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이다"라고 받아친 거죠.

권 대표는 또 "(대선 기간 이재명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이)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사노비로 전락한 공무원, 지역화폐 코나아이 특혜 논란, 남양주 공무원 중징계 및 보복 행정 등 열거조차 힘들다"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범죄적 의혹이 등장할 때마다 거짓말을 했고 거짓이 들통나면 또다시 거짓과 망언으로 덮으려고 했다"며 비판했죠. 그러면서 "(전쟁이 맞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는 말로 마무리했네요.

권성동
민주당은 즉각 정치보복, 야당 와해라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의원의 숱한 범죄 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대표로 만들었습니다. 당대표 자리를 범죄 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입니다.
(…) 이재명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 소환 소식을 전하며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끝난 뒤 두 달 만에 국회의원이 되고 다섯 달 만에 당 대표에 오른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방탄용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권성동 대표가 다시 이런 비판을 이어간 거죠. 특히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한 민주당까지 함께 비판하고 있는 거죠.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냈는데요, "말꼬투리 잡는다는 식의 표현은 민주주의에 대한 폄훼이며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다"이라면서 수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네요.
 

소환 경위 두고 검찰-민주당 진실공방


검찰과 민주당 사이에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네요. 검찰이 소환 통보 경위를 설명했는데요, 소환 통보 전 서면 조사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의견 진술 기회를 주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는 거죠. 즉 '지난달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서 제출 시한인 지난달 26일까지 아무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공소시효가 이달 9일로 임박한 상황에서 더 시간을 끌 수 없어 지난달 31일 이 대표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는 게 서울중앙지검의 설명이죠.

레터용 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2022년 8월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질의서를 송부하면서 8월 26일까지 회신 요청하였으나 기한까지 회신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답변도 없어 8월 31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하여 9월 6일 출석토록 요청. (9월 9일 공소시효 완성)
그 외 8월 26일 경기남부청에서 송치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일괄 조사하기 위하여 출석 요청한 것.       
<출석요구서 발송 경과에 대한 설명>

하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주장이 "옹색한 변명"이라고 하네요. 박성준 대변인은 "검찰이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한 사건은 3건이다. 이 중 2건은 이미 서면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1건은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죠. 박 대변인은 "(검찰이) 되든 말든 일단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비판했죠.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응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그렇게 되면 다시 서면 조사로 바뀔 가능성도 있죠. 검찰은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더라도 사건을 처리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니까요.

레터용 한 컷 0902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광주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할 편지를 쓰는 모습이에요. 양 할머니는 박 장관이 방문하자 이 편지를 읽었는데요, "죽도록 일만 했지, 돈은 1원 한 장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내용 등이 들어있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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