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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방치된 양곡창고, '주민 사랑방'으로 탈바꿈한다

<앵커>

50년 넘은 양곡·소금창고가 인근 주민의 사랑방으로 탈바꿈합니다. 도심에 수십 년간 방치했던 낡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인데요, 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육중한 철문을 단단하게 잠갔던 굵은 자물통이 끊어집니다.

고양시 구일산역 인근에 있는 1971년에 지어진 옛 농협 창고입니다.

개발과 팽창의 시대에 쌀과 보리 등 수매한 양곡과 열차로 싣고 온 소금을 보관했던 곳입니다.

주민은 당시 마을의 중심 소통 공간이었던 창고 주변의 활기찬 풍경을 회상합니다.

[신성균/고양시 일산2동 주민 : 수매하면 그때는 현금 만지는 거 아니에요. 막걸리도 한 잔씩 하고, 친구들끼리 소통하고, 완전 시골 풍경이었죠.]

지역 정통성을 가진 건물이지만, 신도시와 주변 재개발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우범화 우려 속에 수십 년간 방치돼온 것입니다.

고양시가 이 창고를 도시 재생사업과 연계해 특색 있는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공연·전시를 주로 하는 다목적홀, 마을 주민이 활용하는 공유주방, 카페 등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정태호/고양시 도시정책팀장 : 공유부엌에서는 마을 김장 담그기, 반찬 만들기를 통해서 불우이웃을 도울 수도 있고요, 이 지역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의논하면서….]

창고의 면적은 1천300㎡, 건축 면적은 690㎡, 200여 평에 이릅니다.

시는 작년에 62억 원에 창고를 매입했고, 경기도로부터 특별교부금 17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슬레이트 지붕 등을 걷어 내고 내부 공간을 정비하는 등의 리모델링 공사는 앞으로 4개월가량 진행되고 오는 11월 시민에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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