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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개체 수 감소 '비상'…"새 양봉 기술 개발 시급"

<앵커>

경기도 일대의 양봉 농가가 꿀벌 개체수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텅 빈 벌통이 속출하고, 벌이 남아 있어도 개체 수가 정상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한 양봉 농가입니다.

3백 개가 넘는 벌통을 관리하는 양봉업자는 요즘 전에 없던 현상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박명준/파주시 양봉협회지부장 : 정상적으로 월동하는데 봄에 (벌을) 깨울 때 보면 없는 거예요. 벌이 없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3백여 개 벌통의 25%에 이르는 70여 개가 텅 비어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꿀벌 사라짐 현상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남아 있는 벌통의 벌 집단도 훨씬 작아졌습니다.

월동한 벌통에는 2만 마리 이상의 벌이 무리 지어 있어야 정상이지만 많은 벌통은 1만 마리에도 못 미칩니다.

개화기 벌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포천에서 양봉을 하는 이영식 씨는 큰 일교차로 인해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합니다.

[이영식/경기도 포천 : 일곱 장~여덟 장 다 차야 하는데, 벌이 다 죽고 이렇게 비어 있죠.]

식량을 찾으러 나갔던 벌이 오후 4시 이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귀소를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과 2월 전국 99개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양봉 월동 피해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전염병인 응애류 창궐과 말벌에 의한 폐사, 이상기후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인 진단이 정확하다 하더라도 질병 차단과 이상기후 상시화에 대비한 새 양봉기술 보급 문제가 남습니다.

양봉 농가 실태 파악에 나선 경기도는 조만간 피해 규모 확인과 함께 지원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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