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물도 보물"…北, 물자 막히자 '재자원화' 독려

<앵커>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함께 각국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북·중 접경은 여전히 통제 상태입니다. 북한에 외부 물자 공급이 막힌 게 1년을 훌쩍 넘은 건데, 그래서인지 요즘 북한에서 한창 독려하는 운동이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이달 초 방영한 한 영상극입니다.

[공장 직장장 : 우리한테 필요없는 저런 게 오물이지. 다른 게 오물이야? 이제 당장 내다 버려! 싹 다!]

공장 한쪽에 쌓인 폐기물을 싹 다 버리라던 이 직장장, 이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오물(을 찾고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오물 찾겠다고 신고하는 사람이 다 있어?)]

화단 울타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주요 자재인 철근은 쓰지 말라는 상사 지시가 떨어지자 내다 버린 물건들이 필요해진 겁니다.

[공장 직원 : 이것(폐기물) 우리 것이란 말이요. 이거 페인트 묻은 거!]

북한에서는 요즘 이렇게 어떤 폐기물도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폐기물을 다시 가공해 자원화하는 이른바 재자원화가 중요하다며 의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리유희/평양 중구역 인민반장 : 치약, 칫솔대 같은 것…. 이런 것도 다 옛날에는 주민들 속에서 (버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이 통제됐고 1년 넘게 외부로부터 물자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 상황.

지난해 말 자재 부족 위기를 재자원화로 극복한 공장은 성공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문영순/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기사장 : 11월·12월은 완전히 (자재를 조달할) 가능성이 없다…. 다 맥을 놨었습니다. (그렇지만 폐기물을) 무조건 회수해서 써보자….]

폐지며 유리병을 수거하는 것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길영란/평양 일회용품 수매점 직원 : 나라에 보탬이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그러면서 (가져오십니다.)]

오물을 보물로,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북한 매체가 외치는 이런 구호들.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