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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못 구해"…철근 없어 공사 중단

<앵커>

요즘 건설 현장에서 핵심 자재인 철근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근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건데, 일부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벽체 철근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4층부터는 철근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웃돈을 줘도 못 구할 정도로 극심한 철근 품귀 현상으로 인해 공사 기간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 큽니다.

[황형연/건설업체 현장소장 : 상승된 단가로 지급을 함에도 정상적으로 수급이 안 되고 있는 상태고요. 골조 공사가 늦어지면 나머지 마감까지 따라서 같이 늦어지고….]

지난해 말 60만 원대였던 철근 유통가격은 꾸준히 올라 이달 중순 9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철근 가격이 톤당 90만 원을 돌파한 건 13년 만입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건설 경기가 급속하게 회복되며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내수용 철근 확보를 위해 중국이 수출 규제를 하는 탓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철근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게 주 원인입니다.

[홍정의/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장 : 중국이 철근 등 일반 철강제품의 수출은 억제하는 쪽으로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잡았습니다. 국내 가격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입산 가격이 형성되고….]

3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는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버티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지난 2개월 동안 59곳의 공사가 철근 등 원자재 수급 문제로 멈춰 섰습니다.

[한상준/대한건설협회 부장 : 철근 재고량이 작년 동기 대비 80% 수준밖에 안 됩니다. 거기다가 건설 경기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철근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철근뿐 아니라 시멘트와 목재 등 원자재값의 전방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공사 현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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