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용도 차별…아시아나 협력사 직원 해고 직면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죠. 그러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산업은행도 합병에 8천억 원을 지원하며,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정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은 고용유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대량 해고에 직면해있습니다.

고용 승계에서도 차별을 받는 셈인데,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 항공 협력사 아시아나KA 직원 김 모 씨는 지난 3년 간 승객 수화물을 옮기는 일을 해왔습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줄면서 무급휴직을 반복하며 버텨왔는데, 최근 다른 팀 동료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됐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김 모 씨/아시아나KA 직원 : (인수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포지션이 많이 겹치니까 (아시아나) KA를 같이 가지고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아마 차츰차츰 정리가 될 것 같다고.]

권고사직 대상은 아시아나 계열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탑승권 발권 업무를 맡은 아시아나KA 직원 일부로 알려졌습니다.

양대 항공사가 합병하면 저비용 항공사들도 통합할 예정인데,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아시아나KA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관련 팀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된 겁니다.

[김 모 씨/아시아나KA 직원 : '너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있다가 우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을 때 그만 둬 줬으면 좋겠어' 이런 느낌이니까.]

기내 청소를 담당하던 협력업체 아시아나KO 직원들은 지난해 5월 이미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는 총 12곳으로 전체 인원이 2천3백 명 넘는데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상당수 업무가 중복될 수밖에 없어 정리해고 대상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허희영/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정부 지원이) 협력사들에 대한 것은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이라든가 이런 조치밖에 없는데, 추가적인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여행 수요가 늘면 인력이 다시 필요할 거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합병 후 고용 계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선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