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인공지능에 버그가 생겨서 오작동이나 오류를 일으켜 이간이 이길 가능성이 조금은 있겠지만, 그 확률은 로또 당첨확률만큼 희박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이 시작돼 1국에서 졌을 때만 해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두 번째 대국이 끝난 다음에는 이기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바둑을 두는 상대방의 호흡이 전혀 없어 알파고와의 대국이 당황스러웠고 허무하게 졌다면서 돌이켜보면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한국 기원과의 오랜 갈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알파고와의 대국이 당초 마흔 살쯤으로 예정했던 은퇴 시기를 삼사 년 앞당기게 했다고 이세돌 9단은 밝혔습니다.
은퇴 기념으로 이창호 국수나 중국의 구리 9단과 대국하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하게 됐다는 뒷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너무 일찍 은퇴하게 돼서 좋아해 주신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바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이세돌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다.
가사 중에 화려했던 그 순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은퇴하게 된 자신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그룹 오마이걸의 불꽃놀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이세돌 9단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