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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2백 살까지 살 것…영화 계속 만들어달라"

이용수 할머니 "2백 살까지 살 것…영화 계속 만들어달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아픔을 소재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는 "이 영화를 한 편으로 끝내지 말고 10편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아흔 살인 이용수 할머니는 오늘(1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면서 아이캔 스피크의 속편 제작을 연출자에게 부탁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김현석 감독은 다른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2백 살까지 사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래오래 사셔서 저에게 계속 소재를 제공해주시기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또 자신은 위안부가 아닌 이용수라고 강조한 뒤, 일본군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은 것을 육십, 칠십이 될 때까지 제대로 말 못했는데, 항상 마음속에서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 제목이 그런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돈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화해와 치유 재단을 빨리 없애고 새로 들어서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영화 속에서 할머니의 영어 개인교사로 나오는 민재라는 이름의 공무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잘 모르고 살아온 많은 사람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관객 3백만 명 돌파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어려운 소재를 다뤘는데 할머니들께 누가 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른바 아재 개그를 웃음의 소재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할머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김동석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연기하는 동안 나문희씨에게 혼이 많이 났다는 뒷 이야기를 소개한 뒤, 김동석 이사가 영화에 입고 나왔던 양복이 10년 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입고 있던 바로 그 옷이라고 해서 촬영현장에서 기분이 묘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영화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제작사 대표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김현석 감독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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