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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프레임 전쟁 ② 문재인의 '적폐' 프레임…드러난 한계

[취재파일] 프레임 전쟁 ② 문재인의 '적폐' 프레임…드러난 한계
▶ [취재파일] 프레임 전쟁 ① '적폐' 문재인 vs '협치' 안철수…대권 승자는?

문재인 대세론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2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캠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격도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세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를 등에 업은 안철수 후보의 기세를 누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이 가능했던 이유 프레임 설정에 성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편에서 언급했듯 '적폐' 프레임은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냈고 여론을 등에 업은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체할 0순위 인물로 수렴됐습니다. 지지율 4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구 여권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며 혼란한 틈을 타 원내 1야당의 조직력과 기세는 문재인 후보를 엄호했습니다. 대선은 그렇게 끝날거라는 전망도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 안철수의 '블루오션' 원인 제공자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노렸던 결과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 안철수 후보는 표심의 '블루오션'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후보의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은 역시 보수진영의 표심입니다. '협치'라는 안철수 후보의 프레임은 보수진영에겐 햇볕정책입니다. 따뜻한 안철수와 손잡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직까지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이유는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함정이 된 문재인의 '적폐' 프레임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한 건 문재인 후보의 '적폐' 프레임입니다. 적폐라는 극단적 프레임이 보수진영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실수는 '적폐'의 개념은 지나치게 확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선거전략의 일환이었다면 박근혜 정부 인사들로 국한시켰어도 충분했던 개념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있다."는 실언이 안철수 후보를 키워준 빌미가 되버렸습니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적폐’로 규정해 버리는 오류를 범한 셈입니다.

● 문재인의 'intra' 전략…드러난 한계

영어의 접두어 가운데 'intra’와 'inter'가 있습니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아우르다'는 뜻입니다만 범위가 다릅니다. intra는 내부를 아우르다는 뜻이지만 inter는 외부도 아우르다는 뜻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프레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적폐 전략은 intra 전략입니다. 적폐세력에 대한 진보진영의 거부감을 극대화 시켜 진보진영의 지지를 다지겠다는 뜻이죠. 기존의 대선 지형이었다면 문재인 후보는 intra 전략만으로도 충분히 당선됐을 겁니다. 그러나 19대 대선은 상황이 다릅니다. intra 프레임을 벗어나자 못하면 제2의 변곡점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중도진영 더 나아가 보수진영으로 문재인 후보의 확장성을 넓혀가는 프레임 전환이 시급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번 대선은 진영 논리로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흔들리는 원인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적폐' 구도를 깨야 해법이 보입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다고 문재인 후보의 확장성이 나아지진 않습니다. 

▶ [취재파일] 프레임 전쟁 ③ '친안' 아닌 '반문'…안철수의 3대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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