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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행정명령' 중단 불구하고…美 증오범죄 급증

<앵커>

미 연방 법원이 1심에 이어 항고심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 명령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입국이 금지됐던 7개 나라의 국민들을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반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고, 쌓여있던 불만이 인종 갈등과 증오범죄로 왜곡돼 표출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정 복면을 쓴 남성이 망치로 건물 창문을 마구 부수더니 차를 타고 달아납니다.

유대교 교회당인데, 벽에는 나치 문양 스티커도 붙여놨습니다.

[바버라 그레셀 : 정말 두렵고 우려돼요. 소수 인종이라면 다른 사람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 그렇게 느낄 거예요.]

또, 미국 26개 주에서 유대교회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돼 FBI가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 범죄는 더 심각합니다.

알라신을 모독하는 낙서나 협박 메일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맘 아지즈/무슬림 : 우리는 절대 숨지 않을 겁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입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에 가입하길 권유하는 전단이나 KKK 복장을 한 사진도 나돌고 있습니다.

[정말 실망스럽죠. 2017년에 이런 일이 있다니요.]

[아니카마두 : 아직도 사람들이 저희 흑인들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말을 쓴다는데 상처받았어요.]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 이후 트럼프 반대자와 지지자 간 충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열흘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반인종적 증오 범죄만도 867건에 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 범죄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는 있지만, 백인 중산층의 누적된 불만이 왜곡, 표출되면서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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