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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 3달째…우리 삶이 바뀌고 있다

<앵커>

다음 소식 전해드리죠.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 시행에 들어간 지 석 달이 다 돼갑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최순실 사태만 아니면은 변화가 더 빨랐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합니다. 우선 보도 내용 보시고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대화 나눠보겠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끼리 한잔하는 회사원들, 김영란법 이후 매사에 조심조심합니다.

시범케이스가 되기 싫어서입니다.

주의가 몸에 배면서 접대하고 접대받던 문화도 변화할 조짐이 보입니다.

[임병광/회사원 : 저희가 회식하러 갔는데 고객사 분들이 그 식당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고객사 분들이 도리어 다른 식당 가시면 안 되겠느냐고 그런 얘기도 하세요. 괜히 오해받으니까….]

식사비 상한 3만 원은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를 줄이고 있습니다.

[회사원 : (3만 원) 기준을 지켜야 하니까 저녁 시간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퇴근 시간도 빨라지고 그래서 과거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정청탁 사례로 거론됐던 병원 진료 새치기도 사라졌습니다.

[대학병원 직원 : 인간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정이 없어졌다 그런 말도 있지만, 준수하고 합리적 순서로 가야 하기 때문에….]

다 좋은 건 아닙니다.

단가가 높은 식당들은 3만 원 이하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매출은 석 달 새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금심/한식당 대표 : 지금 마음으로는 걱정스러워요. 퇴출되기까지는 안 해야 되겠고…]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때문에 농·수·축산업, 특히 화훼 업은 최대 피해 업종으로 떠올랐습니다.

[조창연/꽃가게 대표 : 꽃바구니가 10개 나갔다면 지금은 쉽게 얘기하면 2~3개밖에 안 나갑니다.]

경제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이 법을 찬성했습니다.

부패를 개선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이롭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오세관·정영삼)    

▶ 김영란 "부정청탁에 'NO'하는 문화 축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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