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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민주화 운동했나"…다시 부른 투쟁가

<앵커>

오늘(26일) 집회 참가자 가운데는 30년 전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87년 6월항쟁으로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발이 날리는 거리에 여러 대학 깃발이 휘날립니다.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가 많습니다.

중년 나이에 차가운 길바닥에 앉아 어깨동무하고 투쟁가를 부릅니다.

이들은 30년 전, 그러니까 1980년대 대학에 다닐 때, 특히 87년 6월 독재정권의 최루탄을 맞아가며 직선제라는 민주화를 이룬 세대입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거리로 다시 나오게 되니 이러려고 대학생 때 민주화 운동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합니다.

[87년도에 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 시스템이 보니까 제대로 된 게 아니라는 거죠.]

답답한 마음에 대학 친구들이 다시 뭉치기도 합니다.

[장우혁 : 우리들이 다시 좀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SNS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도 하고 집회도 나오고.]

이제는 기성세대가 돼 자녀 세대인 중, 고등학생과 함께 거리로 나옵니다.

촛불을 밝히고 행진을 함께 하며 청년 시절 염원했던 민주주의, 민주공화국이란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우기를 희망합니다.

[김영복 :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고, 국민의 소리를 반영하는 국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87년 민주화 시위가 그랬듯이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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