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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연적 살해 청부하고 국외 도피한 女…차 때문에 덜미

[월드리포트] 연적 살해 청부하고 국외 도피한 女…차 때문에 덜미
미국 연방수사기관인 FBI는 1950년부터 1급 수배자 명단을 운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 수배 명단에 오른 수배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 지난해 10월에 수배된 브랜다 델가도입니다. 그 이전까지 이 1급 수배 명단에 올랐던 여성은 단 여덟 명뿐이었으니까, 델가도는 1950년 이래 1급 수배 명단에 오른 9번째 여성이 되는 셈입니다.
33살 미모의 여성 델가도의 혐의는 살인 사주…지난해 두 명의 남성을 사주해 미모의 여성 치과 의사 켄드라 해처를 살해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9월 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로 가 보겠습니다.
주차장에서 살해당한 여의사 켄드라 해처 (사진 출처 : NBC 보도 화면)
이날 밤 미모의 치과의사 35살 켄드라 해처는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단순 강도 사건으로 끝날 뻔한 이 사건은 경찰이 CCTV에 포착된 의문의 차량을 찾아내면서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사건 현장 주변에 세워진 차 운전석에는 한 여성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사 결과 이 여성은 괴한들이 범행을 끝낸 뒤 도주를 돕기 위해 5백 달러를 받고 운전해 주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 출처 : NBC 보도화면)
이 차의 주인은 다름 아닌 델가도였습니다. 당시 델가도는 이 여성에게 돈을 받고 차를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델가도가 아이폰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살해당한 치과 여의사 해처의 위치를 계속 추적해 왔던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사건 이면에 3각 애정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사진 출처 : NBC 보도화면)
사건이 일어나기 전 델가도는 전 남자 친구인 잘생긴 피부과 의사 패니아과가 해처와 교제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멕시코로 밀월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질투에 눈이 먼 델가도는 해처를 살해할 결심을 하고 두 명의 남자를 고용했던 겁니다. 이 남성들을 만나 해처를 사고로 위장해서 살해해 주면 돈은 물론 자신이 아는 마약 카르텔을 통해 충분한 마약도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겁니다. (관련 기사 보러가기 ▶ [월드리포트] 미모의 치과 여의사 살해…삼각관계가 동기?)
 
델가도는 사건 직후 경찰이 찾아와 범행 현장 부근에 있던 차에 대해 물어보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곧바로 멕시코로 도주했습니다. FBI가 사건 발생 한 달 뒤, 그러니까 지난해 10월에 체포 영장을 발급 받았고 1급 지명 수배자 명단에도 올렸습니다. 

FBI는 이례적으로 이 여성의 체포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할 경우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2천만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7개월 여만에 멕시코 수사당국에 그녀가 체포됐습니다. (자세한 체포 경위와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텍사스 주는 1급 살인혐의와 해외 도주 등 중 범죄자에 대해서 사형을 언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델가도가 사형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멕시코가 사형에 반대해 미국 수사당국이 델가도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그녀를 사형시키지 않고 종신형에 처하겠다고 약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질투에 눈이 멀어 공모자들까지 끌어 모아 전 남자친구의 애인을 강도 사건으로 위장해 살해한 델가도는 양국간 인도 협상이 끝나는 대로 미국 법정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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