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메르켈, 집권 기민당 지도부 회동 "난민해법 시간 걸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난민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 어제(14일) 베를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 지도부 회합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기민당은 바덴뷔르템베르크 등 3개 주 의회선거에서 녹색당에 1당을 내줬고, 반난민 극우정당의 대약진을 허용하는 등 참패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어제는 기민당에 힘겨운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고, "우리는 난민위기를 해결하려고 머나만 여정을 거치며 적지 않은 조치를 했지만 아직 지속가능한 해법에 이르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메르켈은 그러나 "내가 확신하고 아울러 오늘 회합에서도 의문이 제기되지 않은 분명한 것은 유럽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며 그런 해법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난입 유입을 막는 국경봉쇄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며, 시리아 내전이 어떨게 전개되느냐에 난민 문제가 달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