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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종교자유법' 통과 놓고 39시간 필리버스터

한국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해 야당 의원들이 192시간 넘게 무제한 토론을 벌인 데 이어 미국에서도 장시간에 걸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필리버스터가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미국 미주리 주 상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이른바 '종교자유법'의 표결 처리를 막고자 39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습니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이 '선결발의'란 제도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제한했고, 결국 찬성 23, 반대 9로 종교자유법은 가결 처리됐습니다.

공화당 소속 보브 온더 의원이 발의한 문제의 종교 자유법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법원 서기나 결혼식장 업자, 종교 단체, 빵 가게 주인, 꽃가게 점주 등이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 손님을 탐탁지 않게 여겨 차별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성 소수자를 차별토록 한 이 법안은 미주리 주 헌법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민주당 소속인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성 소수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나선 자당 의원들을 트위터 등으로 격려했습니다.

미주리 주 상원은 현지시간 오늘 이 법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한 번 더 한 뒤 하원에 넘기게 됩니다.

하원도 통과하면 이 법안은 올해 8월 또는 11월 주민 투표에서 실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주리 주 상원은 이번 필리버스터로 지난 1999년 낙태법안 표결 때 작성된 해당 의회의 최장 시간 무제한 토론 최장 시간 기록인 38시간을 갈아치웠습니다.

아울러 연방 상원까지 합쳐 역대 상원 역사상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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