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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부패 정치인으로…룰라의 '몰락'

<앵커>

브라질의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 바로 룰라 전 대통령입니다. 브라질 경제 성장을 이끌며 재임 시절은 물론이고 퇴임 할 때 지지율이 83%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이 거액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부패 정치인으로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보도에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와 노점상으로 연맹했던 가난한 어린 시절.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잘려나간 손가락은 룰라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노조 지도자로 명성을 얻은 룰라는 노동자당을 창당했고 지난 2002년 브라질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재임 8년 동안 원자재 호황을 만난 브라질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고 룰라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으로 국민 지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퇴임 때 지지율은 83%를 웃돌았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까지 후임 대통령에 당선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국영 석유회사의 부패 스캔들이 터졌고 룰라가 수십억 원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지난 4일 룰라는 경찰에 강제 구인됐고 3시간 조사받은 뒤 풀려났습니다.

[카를로스/브라질 연방검사 : 룰라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정부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부당한 이득을 얻었는지 증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룰라는 보수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합니다.

[룰라/브라질 전 대통령 : 수사당국은 (저를 범죄자로) 가정하고 요란을 떨면서 오만하게 쇼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변호사가 전혀 몰랐던 사실을 언론은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룰라는 필요하다면 201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호세프 현 대통령으로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어 룰라는 물론 현 정권까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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