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제재 조치 이행…'北 선박 검색한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엔의 새로운 제재 조치를 처음 이행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필리핀이 자국 항구에 들어온 북한 화물선을 검색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어제(3일) 로이터통신에 성명을 보내 필리핀에 도착한 북한 화물선 '진텅'호를 검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진텅호는 현재 필리핀 수비크만 루손섬 올롱가포에 입항한 상태로, 익명을 요구한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대원 서너 명이 진텅호에 승선해 선원과 관련 서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어제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에서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가 제재를 피하려고 선박 명칭을 변경한 채 화물선을 운항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진텅호'를 비롯한 제재 대상 북한 선박 31척의 명칭과 등록번호를 제시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의 진텅호 검색은 유엔 결의 2270호에 따른 국제사회의 첫 대북 제재 조치 이행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지품목이 발견되거나 유엔결의를 위반한 불법 활동이 확인되면 필리핀 당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텅호는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지를 둔 '골든 소어 개발'이 소유주로 등록돼 있습니다.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했으며, 오늘 새벽 필리핀 수비크만에 도착했고 향후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