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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스트시위 19명 사망 '유혈 참극'으로…뉴델리 단수·휴교

시위대 방화·교통로 차단…정부 실탄 사용·군대 투입<br>정부 시위대 요구 검토 위원회 설치 약속

인도 카스트시위 19명 사망 '유혈 참극'으로…뉴델리 단수·휴교
▲ 21일 인도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에서 자트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시위하고 있다.(사진=AP)
인도 북부 지역에서 일자리 보장등을 요구하는 중류층 카스트들의 시위가 유혈 참극을 번져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도 현지언론과 외신들은 현지시간 오늘 수도 뉴델리 근처인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 9일째 계속되고 있는 중류층 카스트인 자트 계습의 시위가 경찰과 유혈 충돌로 번지면서 19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건물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강경 시위를 벌이다 진압 경찰이나 군인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리아나 주 인구의 29퍼센트를 차지하는 자트 카스트는 공무원 선발과 대학 입학에서 기타 하층민 계층에 적용되는 할당제를 자신들에게도 적용해달라고 요구하며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

시위대는 지난 19일 주 재무장관 집과 기차역 등에 불을 질렀고, 도로와 철도를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상점 500여 곳과 차량 천200대가 불에 탔으며 열차 천 편이 취소되거나 우회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는 시위대가 뉴델리 절반 이상 지역에 공급되는 상수도 수로를 차단해 뉴델리 시내 상당수 지역에서 단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직접 시위가 벌어지는 하리아나 주 뿐 아니라 뉴델리 시내 각급학교도 오늘 모두 휴교했습니다.

인도 상공회의소연합은 이번 시위로 인한 전체 재산 피해가 2천억 루피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치안당국은 시위대에 실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군 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와 집권당은 자트 카스트가 요구하는 할당제 확산에 관해 검토의사를 밝혔지만, 시위 지도부는 정부의 서면 약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트 카스트는 전통적으로 농업에 종사했으며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이고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해 중류 이상의 계층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자트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며 기타하층민 계층으로 분류해 공무원이나 대학교 입학 정원에서 할당제를 적용해 주거나 할당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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