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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속속 돌아오는 친박 장수들…전운 감도는 새누리당

'무대와 사사건건 충돌' 유기준 복귀…최경환 부총리도 연말 복귀 전망

[취재파일] 속속 돌아오는 친박 장수들…전운 감도는 새누리당
어제(19일) 개각의 핵심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의 경질이었지만, 여의도 정가에선 정치인 장관들의 국회 복귀도 큰 관심거리였다. 교과서 전쟁 통에 여당 내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긴 했지만, 정치인 장관들의 복귀가 여당 내 갈등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퇴임하는대로 국회로 돌아올 유기준 장관은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의원 중 한 명으로, 김무성 대표와 관계가 껄끄럽다. 18대 총선에 친이계에 의해 공천탈락한 뒤 무소속 연대로 함께 돌아온 두 부산 정치인은 이후 김 대표가 탈박(脫朴)하는 과정을 거치며 관계가 소원해졌다. 

19대 국회 들어, 특히 김 대표의 대표 취임 이후 두 사람은 대놓고 충돌하곤 했다. 지난해 12월30일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 강화 포럼 송년 모임에 참석한 유기준 장관(당시 장관 임명 전)은 김 대표를 겨냥해 "선명하지 못한 당청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 하는 개헌 논쟁, 당직 인사권을 사유 화하는 모습 등 정부와 여당의 발목 을 잡는 일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직 인선과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문제 등으로 친박계와 김 대표간 갈등이 깊어지던 시점이었다.

장관 임명 뒤에도 껄끄러운 상황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유 장관을 포함한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에게 "장관이라는 자리를 정치인의 경력관리용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을 하지말라"고 경고했다. 총선을 앞둔 경력관리용 입각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난 7월초에는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당선된 것을 두고 두 사람 사이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김 대표가 임 사장의 당선을 가리키며 "처음에는 정부가 '니까짓 게 뭘 하느냐'며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유 장관이 공식적으로 실망감을 나타내는 등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했다. 김 대표가 유 장관 취임 전 얘기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두 사람 사이 갈등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두 사람은 부산의 지역구도 인접하고 있는데다, 인구 기준 미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조정이 이뤄질 개연성도 있어서 사이에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문제는 친박계 정치인 장관의 복귀가 유기준 장관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친박계 최고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12월 초 순차적으로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와 비박계 입장에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중량감 있는 상대 계파 장수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이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교과서 국정화 논쟁으로 공천 룰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친박계 핵심 장관들의 국회 복귀로 새누리당내에 감도는 전운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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