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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김일곤, 안락사 약 구한 것은 자살의도 아니다?"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이른바 ‘트렁크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고한 부녀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김일곤은 검거 당시 복수할 사람들의 명단까지 지니고 있었습니다.
 
전과 22범인 김일곤은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불우한 성장과정을 거쳤습니다. 중1 때 가출한 김일곤은 스무 살 무렵부터 절도와 오토바이 날치기, 강도 등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습니다. 하지만 18년 수감생활 중 면회기록은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이 김일곤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곳은 성수동에 있는 한 동물병원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그가 동물병원을 찾아와 “10kg이 넘는 푸들을 안락사 시키려는데 약을 달라”며 급기야 수의사에게 흉기를 들이댔다는 겁니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치열한 몸싸움 끝에 김일곤을 검거했습니다. 검거 후 김일곤은 “김00에게 복수하고 자살하기 위해 약을 사러갔다”다고 진술했습니다.
 
9월 23일 SBS <이슈 인사이드> ‘트렁크 살인사건’ 왜 이런 일이.. 편에 출연한 신은숙 변호사는 “개 안락사 약은 맹독성이 아니다.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개 안락사 약으로 자살하려고 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김일곤은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 공개수배 돼 심리적 압박을 느끼자 현실 감각이 흐려진 상태에서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염건웅 한국사회범죄연구소 소장은 “쫓기는 범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도주, 자살 등이 있다. 하지만 전과가 많은 경우 보통 자살 보다는 도주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김일곤이 안락사 약을 구하려고 했던 것은 자살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복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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