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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보이스피싱, 왜 알고도 당하나 했더니…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이 지속적인 단속에도 사라지기는 커녕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만 6월까지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람들이 7백억 원 가까운 돈을 빼앗겼습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입니다.

관련 뉴스를 접하면 경계심을 갖고 조심하기 마련이지만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 지면서 사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범인의 상당수가 중국 동포이어서 어색한 말투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이런 어설픈 보이스피싱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추가인증이 필요하다며 QR코드를 보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보안카드 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큐싱’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전화로 계좌송금을 유도하는 초보적인 방식에서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가짜 대검찰청 사이트로 접속하게 한 뒤 금융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파밍' 수법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7월 15일 <이슈 인사이드> ‘알고도 당한다! 보이스피싱 대처는?’편에 출연한 금융범죄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동 소장은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는 이유에 대해 “일단 사람들에게 경찰이라고 말하면 순간 당황한다. 이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대포통장 모집총액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이 소장은 ” 잔뜩 긴장했을 때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당신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다’며 도움을 주는 척 다가가면 대부분 넘어간다 ”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출연한 김경진 변호사는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범 중에는 실제로 본인들이 구속돼서 수사를 받아 본적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런 경우 경험을 살려 취조를 하는 수사관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낸다거나, 처음에는 수사관이 라고 했다가 ‘검사님을 바꿔주겠다’는 식으로 상황극까지 벌여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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