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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검출 환경호르몬, 뇌 조직에 악영향"

<앵커>

어린이집 실내 공기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 드렸죠.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쓰는 첨가제입니다. 그런데 이게 뇌 조직을 얇게 해서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악화시키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환경 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어린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게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이 많이 나온 어린이는 ADHD 증세가 심했는데 검출 농도가 10배 높을 때마다 증세는 7.5배씩 더 나빴습니다.

문제는 프탈레이트가 뇌를 직접 공격해 조직을 얇게 만든다는 겁니다.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의 농도가 짙었던 어린이의 뇌 MRI 사진입니다.

파란색 표시는 일반 아이들의 뇌보다 조금 얇아진 뇌 부위입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뇌 두께가 조금 얇아진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위처럼 두드러지게 얇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바로 상황을 판단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인데 이렇게 얇아지다 보니 공격적인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다행스러운 건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다양한 발달 자극들, 예를 들면 여러 가지 교육적인 효과나 또는 다양한 치료적인 역할을 통해서(중략) 뇌에 긍정적인 자극이 꾸준히 들어가면, 그런 교육적 효과나 치료적 효과를 통해서 일부 뇌에 가소성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값싼 일부 외국 장난감에는 국산과는 달리 프탈레이트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태우/41세, 서울 강남구 :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건 먹는 거나 손에 대는 거나 직접 가지고 있는 것들은 그런 걸 사는 편이고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부모의 소득 수준 그리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자녀의 소변 프탈레이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산업단지에서 사는 어린이에게 더 짙게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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