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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km 차량 충돌, 어린이 99% '중상'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입니다. 이 제한 속도를 왜 지켜야 하는지가 실험을 통해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량에 어린이가 충돌하면 중상을 입을 위험이 99%에 달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제한속도 30킬로미터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비슷한 교통 상황에서 충돌 실험을 해봤습니다.

자전거를 탄 어린이 모형이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에 치이자 차량 앞 보닛 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친 뒤 공중으로 높이 떠오릅니다.

자동차가 제한 속도인 시속 30킬로미터로 속도를 낮췄을 때와 비교하면 눈으로 보기에도 충격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실험 결과 시속 30킬로미터 차량에 치이면 중상을 입을 확률이 4.9%였지만 시속 60킬로미터 차량에 치이면 중상 확률이 98.8%로 치솟았습니다.

[윤용원/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속도가 높아지게 되면 후드가 변형이 되면서 엔진과 같은 내부의 단단한 구조물과 2차 충돌을 하게 됩니다. 이 이유 때문에 중상 가능성이 확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어린이 10만 명 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0.7명으로 이탈리아 0.1명, 프랑스 0.2, 일본 0.3명 등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는 운전자들이 제한속도 규정을 지키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생산업체들이 자동차에 안전장치를 장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외부에 보행자용 에어백을 달거나 보닛에 충격 흡수 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차량안전도 평가에서 가점을 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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