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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형광등 수북이 쌓인 채 방치…수은 노출 위험

<앵커>

요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자치구마다 다 쓴 폐형광등이 수북이 쌓인 채 몇 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전문 수거 업체가 가져가지 않고 있는 건데 그 이유를 권애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자원순환 공원 한구석에 다 쓴 형광등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쌓여 있습니다. 벌써 넉 달째입니다.

경기도 성남시의 자원순환공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깨진 형광등을 모아놓은 자루만 수십 포대입니다.

[송경석/성남시청 재활용팀 주무관 : 저희 것은 5월부터 안 가져간 것 같아요.]

서울과 수도권의 '폐형광등 대란'은 지난 4월에 시작됐습니다.

지자체들은 폐형광등을 수거해 처리해야 할 조명재활용협회라는 단체를 탓합니다.

[장 군/송파구청 자원재활용팀 주무관 : 원래는 이렇게 많이 안 쌓여 있습니다. 예전에는 (협회가) 수거 운반을 구청에서 해줘야 된다, 이런 요구를 하고 있어서….]

협회 측은 올해부터 갑자기 늘어난 운반비를 감당할 수 없어 수거를 중단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까지 지자체가 폐형광등을 분쇄공장까지 가져다줬지만, 올해부터 협회에서 수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당하다는 겁니다.

[한국조명재활용협회 회장 : 모든 도서 지역에 가는 것을 다 수거해 와야 되면 생산자의 부담은 지금의 배 이상 물어야 돼요.]

환경부가 뒤늦게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협회에 폐형광등 수거를 명령했지만 협회는 요지부동입니다.

문제는 폐형광등 안에 들어 있는 중금속, 바로 수은입니다.

형광등 속에는 발전소 같은 작업장 안의 공기 중 기준치보다 최대 400배나 되는 수은 입자가 들어 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고농도의 수은에 노출되게 되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는 그런 심각한 건강상의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폐형광등이 수만 개씩 방치되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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