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북 고위급 접촉 결국 무산

<앵커>

정부가 오늘(30일)로 제안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계속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통지문을 보내,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대화 분위기 마련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고위급 접촉과 전단 살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겠는지 삐라 살포에 계속 매달리겠는지는 우리 측의 책임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는 우리 체제의 특성상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정부가 당초 오늘로 제안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다음 달 초까지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한 남북간 합의는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지만, 남북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병서 일행의 인천 방문 이후 개선되는 듯 했던 남북 관계가 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