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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이모'의 위험한 '출장 주사'…1천 명 넘게 투약

<앵커>

의사 처방전 없이 가정집이나 유흥업소를 돌면서 피로 회복제, 또 진통제 주사를 놔준 전직 간호조무사들이 적발됐습니다. 병원보다 값도 싸고, 편리하단 이유로 이런 주사 이모들을 찾은 사람이 1천 명이 넘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친 집 안에 약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마늘 주사', '백옥 주사'로 불리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일명 '주사 이모'로 불리는 56살 김 모 씨 등 전직 간호조무사 2명은 의사 처방 없이 이런 주사들을 직접 놔줬습니다.

이들은 자동차에 약품을 싣고 돌아다니면서 유흥업소나 가정집을 직접 방문해 주사를 놔줬습니다.

[유흥업소 직원 : 피부에 좋고 피곤함이 사라진다고 (권유하니까) 전화로 얘기하고 약속 시각을 잡아서 집으로 오라고 하죠.]

비타민 주사뿐 아니라 항생제나 진통제도 있었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수백 차례 진통제를 맞다가 약물 중독까지 이른 사람도 있습니다.

[약물중독 피해자 : 3, 4년 전부터는 매일 (주사를) 맞기 시작했어요. 약을 안 맞으면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더 아프고 긴장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손 떨리고 (그러죠.) ]

제약업체 영업 사원들은 매출 욕심으로 거래 병원의 납품량을 부풀려 불법으로 팔아넘겼습니다.

병원에서 맞는 비용의 반값이고 직접 집으로 찾아온다는 편리함에 주사를 맞은 사람은 1천 명이 넘습니다.

[신겸중/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장 :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 종업원들이라든지 그쪽 주변에 가정주부, 회사원, 초등생 자녀까지 항생제를 투약하게 되는….]

경찰은 전직 간호조무사들과 제약업체 직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병원과의 결탁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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