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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질산 누출' 대피…도로에 누운 환자들

<앵커>

오늘(29일) 오전 서울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서 환자와 직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질산은 코로 흡입하면 호흡기나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걸 폐기하려다가 누출된 겁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입을 가린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병상에 누운 채 자리를 옮기는 행렬도 이어집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2층 임상병리과에서 질산 1L가 누출되며 벌어진 소동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환자 400여 명 등 1천여 명이, 질산이 모두 사라진 걸 확인하기까지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밖에서 보냈습니다.

[천명훈/입원 환자 : 긴급상황이라 그러니까 좀 놀라서…다리가, 제가 걷질 못하는 상황이어서 바퀴 달린 의자로 간호사가 (대피를 도왔습니다).]

[송낙원/입원 환자 : 환부에 소독하고 나서 일어나 앉아 간식을 먹었는데, '가스가 새서 나가야 된다' 그래서 무슨 훈련인 건 줄 알았어요. 훈련인 줄 알고 나온 거예요.]

병원은 조직 검사 용도로 쓰던 1L들이 질산 7병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폐기물 처리통에 담아 밀봉한 질산이 저절로 유출됐다는 겁니다.

[최은경/경찰병원 병리과 의료기사 : (유해) 폐기물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곳에다 일단 갖다 놨는데, 그 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검사하다가 '퉁'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미 뚜껑은 열려 있고 연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강산으로 분류되는 질산은 기화된 상태에서 코로 흡입하면 호흡기와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통에 질산과 화학반응을 일으킨 물질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배문산,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서울 송파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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