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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화르르'…소규모 시장 화재 무방비

<앵커>

어젯밤(20일)에도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의류 원단 시장에서 불이 난 겁니다. 지은 지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보니 불길이 짧은 시간에 확 퍼졌습니다. 대표적인 화재관리 사각지대였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앙상한 뼈대만 남은 점포들, 건물 밖엔 의류 원단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불이 난 건 어젯밤 11시쯤입니다.

2층 창고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는데, LP가스까지 누출돼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28개 중 17개가 탔습니다.

건물이 목조로 이뤄져 있는 데다가, 가게와 가게 사이에 한 뼘의 공간도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무허가 건물로, 구청의 관리도 받지 않고, 소규모 점포여서 소방규정상 시설 설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고지훈/서울 종로소방서 소방사 : (불이 난 점포들은) 소방시설 설치 대상이 아니고 다만, 점포당 소화기를 하나씩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행 규정상 400㎡ 이상의 점포만 비상경보시설과 같은 소화시설 설치가 의무이고, 33㎡ 이상 점포엔 소화기를 설치하게 돼 있지만, 자체 점검 사안일 뿐입니다.

목조 건물이나 시장시설과 같은 화재 취약시설에 대해 소방방재청이 따로 정하는 화재경계지구에도 빠져 있었습니다.

목조로만 된 건물들도 아니고, 시장으로 보기엔 점포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2월 종로구 피맛골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도 19개 점포가 타는 등 이번 화재와 비슷했는데, 역시 화재경계지구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불이 날 때까지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시장이 얼마나 되는지 소방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서울 종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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