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끼 매물'로 낚시질…위험한 중고차 사이트

<앵커>

중고차 살 때 이런 매매 사이트 자주 참고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태 좋아 보이는 차가 좋은 가격에 나와 있어서 찾아가 보면 미끼 상품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진이나 관련 서류를 컴퓨터로 수정해서 매매 사이트에 올려놓는 경우도 많은데 명백하게 불법입니다.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차 구매자와 매매업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 사진 올린 사람한테 가서 따져요. 우리는 차량만 관리해요.]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차를 골랐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해당 차량은 없는 겁니다.

중고차를 보러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김 모 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김순식/허위 중고차 매물 피해자 : 차를 보여주긴 보여줘요. 이 차는 침수돼서 못 쓴다. 가지고 가봤자 한두 달 쓰면 고장 나니까 다른 차 보라고 유도를 하는 거죠.]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차는 허위매물, 이른바 '미끼'였던 겁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중고차를 골라봤습니다.

[(제가 고른 차를 현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거죠?) 네, 확인했고요, 말씀하신 차량 맞습니다.]

[((현장에) 가서 보면, 그 차가 없거나 다른 차 보여준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요, 아무 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매매업자는 해당 차량이 침수 차량이라고 말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 싼 차를 보고 오셔서, 싼 가격대 차량을 보여 드린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차는 가다가 고장 날 수 있어요. 물이 묻어서 난리가 날 수가 있어요. 바퀴가 빠질 수도 있고요.]

대신 더 좋은 차가 있다며,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닙니다.

모두 수백만 원씩 더 비쌉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 (정상 차량) 가격이 그 정도 가격이면, 제가 백 대 정도는 샀겠죠. 신경이 쓰이시면, 정상적인 차량 사시는 게 괜찮아요. 2백만 원 비싸지면, 차량급이 올라가요.]

차 외관은 물론, 관련 서류를 컴퓨터로 수정해 매매 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합니다.

[현직 중고차 매매업자 : 컴퓨터로 사진 수정하는 건 일도 아니죠. 외관도 멀쩡하게 만들고, 계기판도 수정하고요. 사진을 한번 수정하면 한 군데만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여러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올리는 거죠.]

한국소비자원이 중고차 구매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이런 허위·과장 광고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법상 중고차 허위과장 광고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불법행위입니다.

[한문철/교통전문변호사 : 지금 처벌이 강화되고 있고요, 예전에는 문제가 되더라도 영업정지로 끝났지만 앞으로는 3번 문제되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해서 등록을 취소시키겠다는…] 

일반 상품과 달리, 자동차는 안전과 생명에 직접 연관됐기 때문입니다.

[경찰 : 소비자들이 잘 모르시고 (신고를) 포기하시는데, 허위사실이 하나라도 있으면 (중고차 매매업자가)처벌받게 됩니다.]

매물을 보러 가기 전에 해당 사이트를 미리 출력해두고, 허위 매물로 확인되면 경찰이나 국토교통부에 신고 해야,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근거가 됩니다.

(영상취재 :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AG 하이라이트] 임용규·정현, AG 테니스 남자복식 28년 만에 금

[AG 영상] '공 하나에 울고 웃고'…그날 밤 13인에게 무슨 일이?

[AG 영상]'승리의 노래' 문학에 울려퍼진 빗속 떼창!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