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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셔터 끄고, 스프링클러 물 빼놓고…총체적 인재

<앵커>

지난 5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양터미널 화재는 총체적 인재인 걸로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방화셔터의 전원이 꺼져있었는가 하면 스프링클러엔 아예 물이 없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시리즈,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작업자 실수에서 시작됐습니다.

지하 1층에서 가스 배관 용접작업을 하다가 새어나온 가스에 불꽃이 튄 겁니다.

유독가스가 2층까지 퍼지는 데 걸린 시간은 58초.

결국, 8명이 숨지는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화재 확산을 막는 장치가 모두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하 1층 스프링클러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공사 편의를 위해 전원을 끄고 배관 속 물까지 빼놓은 상태였습니다.

방화셔터 역시 전원이 꺼져 있었고, 화재 연동장치는 수동으로 전환돼 있어서 경보와 대피방송이 늦어졌습니다.

원청기업이 자격도, 경험도 없는 업체에 배관공사와 소방시설공사를 맡긴 게 문제였습니다.

[오인서/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 발주업체, 수급업체, 자산 및 시설관리업체 관계자들과 현장작업자들의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경합되어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라고 그렇게 판단됩니다.]

검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현장소장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발주업체 직원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발주자나 중간도급자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어려워, 현장 작업자나 하수급 업체만 처벌받는 현실이라며 처벌 대상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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