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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없는 노인은 7%…가난과 질병의 악순환

<앵커>

우리나라 노인 4명중 3명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낮을 수록 의료비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소득 최하위의 기대수명은 북한의 평균 기대 수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여성은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부터 병원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고혈압과 당뇨까지 함께 온 상태입니다.

이러다 보니, 만성질환 치료에 많은 돈이 듭니다.

[손영숙 65세/6년 전 뇌출혈·당뇨·고혈압·고지혈증 진단 : 운동하는 거로 다 시간을 많이 채우죠. 이런 환자들은 거의 일을 못해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대표적인 만성질환 9개 가운데 하나도 걸리지 않은 건강한 노인은 7%에 불과했습니다.

노인의 75%는 2개 이상, 절반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만성질환에 따른 급속한 의료비 증가가 노인 빈곤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득에 따른 의료 양극화는 기대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득 격차가 벌어질수록 기대수명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소득 상위 20%와 하위 30% 간에 남성은 7년, 여성은 4년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료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소득 최하위 150만 명의 기대수명은 여성이 72세, 남성은 60세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평균 기대 수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송영득/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고소득층에서는 건강 예방활동을 할 수 있는 반면, 저소득계층은 그런 여유가 없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이런 것들이 노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소득 상위 20%가 소득의 2.7% 정도만 의료비로 지출하는데 비해, 소득 하위 20%는 10% 이상을 쓰고 있습니다.

[김정숙/건강세상네트워크 집행위원 : 해외 복지국가처럼 주치의나 국민건강관리 시스템 (NHS) 등 복지와 보건의료를 결합시킨 시스템을 통해서, 큰 병에 걸리기 전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국가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차원의 건강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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