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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도 못한 채 '빈손' 마감

<앵커>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 취임 이후 117일 동안 국회에 제출된 각종 법안 가운데 지금까지 처리된 건수는 0, 제로, 한 건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지난 주말로 90일간의 활동기간을 모두 마쳤습니다. 뭘 했습니까? 청문회 한번 못 열었습니다. 국정조사가 정쟁으로 흐르면서 빈 손으로 끝난 겁니다.

보도에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며 국회는 지난 6월 2일 국정조사 특위를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댔습니다.

첫 일정인 진도 팽목항 방문은 야당만 참여한 반쪽짜리가 돼버렸습니다.

7·30 재보선을 의식한 힘겨루기로 기관보고 일정을 잡는 데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박대출/새누리당 대변인, 지난 6월 10일 : (7.30재보선) 선거기간 내내 기관보고를 하자는 건 이건 누가봐도 세월호 사고를 또 다시 선거용으로 이용하려는…]

[우원식/새정치연합 의원, 지난 6월 10일 : 6월 16일부터 하자고 하는것은 월드컵 열기 속에다가 국정조사의 실질적인 내용들을 다 묻어버리겠다.]

7월 초 기관보고를 통해 사고 당일 해경의 교신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는 성과를 일부 거두기도 했지만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기관보고는 너무나 부실했습니다.

그나마 10여 일 진행된 기관조사를 마치자 다시 국조특위는 공전됐고 국정조사는 사실상 그걸로 끝났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우리가 바라는 건 딱 하나에요.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알고 싶다고요.]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맞서면서 청문회는 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보고서 한 장 만들지 못한 채 90일의 활동기한을 마쳤고 지난달 30일 간판을 내렸습니다.

[김재원/새누리당 원내수석 (지난 8월 31일) : (본회의 열고)국정조사 계획서를 변경 의결했으면 충분히 논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특위를 해산시키는 야당의 조치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김현미/국조특위 새정치연합 간사 (지난 8월 29일) : 새누리당은 성역없는 국정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던 국민과 야당을 철저히 기만하였습니다.]

이번만큼은 다르겠지 했던 국민의 기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전경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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