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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상 日 주고, 한국 문화재 돌려받자"…갈등 풀릴까

<앵커>

해외 문화재 반환 운동에 앞장서 온 혜문 스님이 일제 강점기 일본인 재벌 오구라가 가져간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혜문 스님은 도둑들이 쓰시마에서 훔쳐서 국내로 가져온 불상은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둑질로 챙긴 건 우리가 먼저 돌려줘야 일본도 따를 거라는 논리입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혜문 스님이 도쿄국립박물관을 상대로 반환을 요구한 문화재는 '오구라 컬렉션'입니다.

일제 강점기 한국 문화재 수집가였던 오구라가 일본으로 밀반출한 것들로, 모두 1천100여 점입니다.

지난 1982년 오구라의 후손들이 도쿄박물관에 기증해 현재는 국가 소유입니다.

고종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대원수 투구, 왕가 전래품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도쿄 박물관 도감에는 그냥 토속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굴이나 도난 정황이 드러난 유물 34점에 대해 혜문 스님은 우선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 국보와 같은 중요 미술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사법부에 공식적인 요청을 함으로써 이 문제가 크게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박물관 같은 일본 최고의 박물관이 도난품을 소장하는 건 불명예스러운 일이며 박물관 윤리 강령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혜문 스님은 쓰시마에서 절도범들이 훔쳐 온 불상은 즉각 일본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 우리가 먼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일본 측에 불법 도난품은 돌려주는 선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조여래입상은 일본이 약탈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약탈한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줘야 한다, 이런 평범한 이치에 따라 한일 간 문화재 문제를 풀자는 게 혜문 스님의 생각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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