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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진화 하겠다더니…담당 부서도 해체

<앵커>

재작년 초, 정부가 수학 선진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입시 중심의 수학교육을 바꿔보겠다는 건데 3년이 지난 지금 선진화 교육은 흐지부지되고, SBS 취재 결과 담당 실무 부서마저 해체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수학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연속 기획, 오늘 마지막 순서로 정부의 개혁 의지를 짚어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겉보기에 놀이방 같지만, 아이들은 여기서 수학을 몸소 체험합니다.

두 점에서 거리 합이 같은 점들의 집합이란 타원의 정의를 당구 게임으로 익히고, 공굴리기 게임으로 사이클로이드 곡선을 배우며 기하학의 첫발을 뗍니다.

[최윤서/초등 4학년 : 원래 수학은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이었는데 손으로 만지고 실험을 해보니까 수학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학생들의 태도에 수업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만족감도 높습니다.

[심일수/수학창의력 지도교사 : 공식화되는 게 아니고 다양하게 머리에서 이런 것들은 이렇게 나오는구나, 이게 창의력 수학인 것 같아요.]

교육부는 지난 2012년 수학 선진화 방안 발표를 통해 이런 선진형 수학 교실을 학교당 하나씩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애초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32곳 말고 추가로 설치된 학교는 없습니다.

[교육부 담당 공무원 : 여러 가지 예산 관계라던가 그런 부분이 원활하지 못해서 현재는 그런 상태입니다.]

수학 선진화 주무 부서인 수학교육정책팀은 정권이 바뀌면서 신설 2년 만에 해체됐고, 지금은 직원 한 명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 교육단체가 수학 선진화 방안을 점검했더니, 27개 과제 가운데 추진된 건 6개에 불과했고, 10개는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필요해서 했을 것 아니에요. 했는데 왜 1·2년도 안 돼서 없애 버리는 건, 수학 교육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

정부는 수학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말로만 외치고 구체적인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수학 선진화 교육은 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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