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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日 하늘 '기록적 폭우'…8만명 대피

<앵커>

지난 주말, 우리로 치면 추석 연휴였던 일본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로 주민 8만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산사태와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황토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산비탈을 길게 할퀸 산사태로 집은 무너지거나, 길가로 떠밀려났습니다.

[日 NTV 기자 : 10미터나 되는 나무가, 그대로 떠내려갑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도심 하천이 겨우 버티던 가로수를 삼켜버립니다.

하룻밤 새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교토부 후쿠치야마시입니다.

우리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17일), 8만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도로가 끊어진 자리는 호수처럼 변했고, 집도 차도, 반쯤 잠겼습니다.

20대 남성이 침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익사인지, 배기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사한 건지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교토부 후쿠치야마시 피해 주민 : 이런 비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도로가 이렇게까지 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효고현과 이시카와 현에서도 토사붕괴로 2명이 숨졌고, 고립된 산간 마을에는 헬기를 이용한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중부 산악 지대에서 조난자가 속출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일본 열도에 길게 걸친 장마전선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건데, 재해 대비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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